이 책은 그림책과 동화책 사이를 이어 주는 징검다리 책이다.
아이들이 그림책을 잘 읽으면 다음 단계 책으로 동화를 권해주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아이들이 그림책을 보다가 갑자기 글자 분량이 늘어난 동화책을 보고 책읽기에 겁을 먹거나 흥미를 잃을 수 있다.
이럴 때 그림책과 동화책의 중간 단계로 그림책보다 조금 더 글이 많고 동화책보다는 조금 더 쉬운 문장, 조금 더 짧은 문장의 책이 필요하다. <귀신보다 더 무서워>는 아이들이 줄글 동화를 잘 읽을 수 있도록 발돋움이 되어주는 ‘읽기책’이다.

이 책에서는 병만이와 동만이 그리고 만만이가 등장한다.
만만이 때문에 마당이 있는 집으로 이사를 왔다. 병만이 동만이 만만이가 사는 감나무집. 그런데 밤이 되면 감나무 때문에 무서워 한다. 시커먼 그림자가 어른어른거리는데, 밖에서 자꾸 귀신소리가 나는 것 같디. 삐이이이 삐이이익. 스스스스 샤아아아 스스스스.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리지? ….

동화작가 허은순의 재미있는 동화와 그림작가 김이조의 익살맞은 그림이 절묘하게 호흡을 맞추고 있다. 여덟 살 소년 병만이와 여섯 살 소년 동만이, 그리고 삽살개 만만이가 펼치는 우당탕탕 알콩달콩 재미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의 장점은 첫째, 글만 읽기 지루하지 않도록 아이들에게 친숙한 ‘낙서’같은 캐릭터 그림이 어우러져 있어서 읽기 쉽다.

둘째, 의성어, 의태어 등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으면서 문장에 ‘반복과 리듬’을 통해 짧은 문장에서 긴 문장으로 점차 읽기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셋째, 책 속 이야기를 되새겨보는 놀이를 할 수 있다. 이야기의 다음 쪽에 들어 있는 놀이 꼭지에서 아이들은 자유롭게 낙서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쓸 수 있다.

병만이, 동만이, 만만이, 재밌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15권의 이야기 중 10번째 이야기로 낱권으로 읽어도 재미있고 15권을 다 읽고 나면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가 완성된다. 초등학교 3학년 1학기 교과서 수록도서로, 책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들, 책읽기에 자신감이 없는 아이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